정경화 바이올린 독주회

점점 아무것도 아닌게 되어가는 바이올린의 선율이 나의 슬럼프 때문인지 정경화의 연주가 불안하고 힘들었기 때문인지 나도 모르겠다. (감히 별루 였다고는 말할수 없음으로) 내가 바이올린의 테크닉적인 면이나 악보의 어려운 부분들을 잘 알아서 헛점이 잘 보였기 때문에 “너무 많이 아는 것이 결코 행복한건 아냐”라고 말했다 (그러나  행복한 돼지가 되고 싶진 않다) 눈물을 멈추게 하는 슬픔의 브람스나 깨지도록 빛나는 아름다움의 프랑크는 없었다. 브람스와 프랑크, 바흐와 모차르트. 그나마 프랑크가 제일 좋았지만 4번의 커튼콜을 하는 동안 감동받은척 박수를 치며 연기하는 내가 있었다. 나는 생각했다. 내가 그토록 도달하고 싶어 하던 지점이 저기였을까? 거기에서 나는 무엇을 찾고 싶은 것이었을까? 무대엔 마녀에서 나이가 든 여자로 변한 한 연주자가 있었고 사람들은 열광했다. 자신의 실수를 놓아주기로 했다는 인터뷰를 읽었다. 하지만 나에겐 지금 마녀의 마법이 필요한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