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드 아스트라

제임스 그레이의 신작 애드 아스트라는 제임스 그레이의 전작 잃어버린 도시 z의 다른 판본 혹은 후편같은 영화다.

애드 아스트라에서 지적 생물체를 찾기 위해 우주로 떠나버린 아버지 클리포드는 말하자면 잃어버린 도시 z에서 문명의 흔적을 발견하기 위해 아마존으로 사라져버린 퍼시포셋이다. 그 둘은 자신들의 신념을 향해 모든 것을 버리고 떠났고 결국 돌아오지 않았다. 어떤이들은 죽었다고 말하고 혹자는 우연이 보았다는 소문을 들었다고도 한다. 그래도 남편이 반드시 살아 있다고 믿은 퍼시포셋의 아내처럼 애드아스트라에서 아버지 클리포드가 살아 있다고 믿는 아들 로이는 아버지를 찾아 혜왕성으로 떠난다. 제임스 그레이의 두 작픔에서 아버지들은 자신들의 신념을 위해 여행을 떠나지만 결국 그들은 실패하기 위해 떠난다. 잃어버린도시는 거기서 멈췄지만 애드 아스트라에서 로이는 그 실패한 아버지를 설득하고 데려오기 위해 우주로 향한다.

잃어버린 도시Z에서 아버지가 가족을 등지고 아마존의 고대 문명을 발견하고자 신념을 선택할 때 애드아스트라는 정말 그것이 신념이었나 질문한다. 가족을 버리고 아마존으로 떠나는 것. 이 세계를 버리고 우주로 향하는 것. 거기에는 신념이라기 보다는 현실을 거부하는 마음. 세계와의 단절. 타인과의 불신. 가족이라는 억압에서 벗어나려는 기저가 깔려있다. 영화에서 아예 대놓고 “지구가 싫어서 여기왔더니 여기기는 지구보다 더 지구같네”라고 로이가 말한다.

영화에서  우주복의 헬멧은 오로지 자신만의 영역이다. 타인과의 단절을 드러내는 방어선. 아무도 들어올 수 없는 자신만의 영역. 감정을 숨기는 공간. 그걸 제임스 그레이는 그저 바라봐준다. 로이가 내면을 보이고 싶지 않을 때 카메라는 그의 얼굴을 우주복 헬멧의 반사광으로 숨겨준다. 굳이 카메라를 헬멧안으로 들이대며 어떤 표정을 짓고 있는지 찍지 않는다. 그리고 혼자가 되기 위해 우주로 떠난 후 오히려 고독과 불안에 몸부림칠 때 제임스 그레이는 영화전체를 통털어 가장 멀리 떨어져 그를 응시한다. 제임스 그레이의 영화가 좋은 점은 거기. 그 인물을 대하는 방식. 인물을 영화의 드라마적 도구가 아니라 실제적 존재로 대한다. 잃어버린 도시 Z에서 퍼시포셋도 그렇게 찍었다. 모두가 포기한 그의 신념을 믿고 영화는 끝까지 바라봐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