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예린이 부른 la la la love song. 다들 잘 아는 키무라 타쿠라 주연의 1996년 작품인 롱 베케이션의 ost로 삽입되었었던 곡이다. 그런데 나는 원곡보다 백예린이 부른 이 곡이 열배는 더 좋더라. 그리고 그땐 모르고 드라마를 봤는데 다시 보니 마츠 다카코도 나오고 다케노우치 유타카도 나오고 히로수에 료코도 나온다. 근데.. 분명 재밌는데 그보다 더 눈에 띄는 뭔가 촌스러운… Continue reading Toshinobu Kubota – La La La Love Song song by 백예린
Regina Carter – I’ll be seeing you
이번 주 내내 반쯤 감기몸살 걸린것 처럼 골골거리면서 보냈다. 백신주사도 안맞았는데 말이다. 분명 머리에 열나는 것 같은데 어디 들어갈때 체온 체크하면 정상이다. 내가 문제인건지 기계가 엉터리인건지. 오늘 저녁에도 머리 멍하고 몸이 으슬한 기운에 이마에 손대보니 열나는거 같은데 저녁에 미팅하면서 회의실 들어갈때 체온계 재보니 35도 나오던데. 뭔가 이상. 암튼 이번 주말은 잠이나 푹자고 밀린 음악이나 들으며… Continue reading Regina Carter – I’ll be seeing you
Víkingur Ólafsson – Bach: Concerto in D Minor
https://www.youtube.com/watch?v=c2gVYB5oZ7o&list=RDqTwqBVt2Clw&index=5 늦잠자고 일어나 창문 열어 놓고 새소리랑 같이 들으니 좋다. 올라프손은 바흐 연주자로 최근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는데 전통적 의미의 바흐와는 참 다르게 연주한다. 코코넛 밀크 같은 연주. 그런데도 역시나 좋다.
Schubert – String Quartet C Major, 2nd movement
슈베르트가 죽음을 얼마 남겨두지 않은 즈음 작곡한 현악 5중주. 홍상수 감독의 영화 밤의 해변에서 혼자에서 쓰여서 더욱 유명해졌다. 많은 이들이 홍상수 감독의 영화에서 장면들이 이리저리 변주되어 보여지는 걸 보고는 일상의 반복 어쩌구 저쩌구 하는데. 그건 좀 핀트가 나간 이야기. 마치 누군가 무슨 이야기를 꺼낼 때 그 의도와 마음은 모른채 그저 뱉어진 단어들을 늘어놓고 인생의 비밀을… Continue reading Schubert – String Quartet C Major, 2nd movement
Keith Jarrett – It never entered my mind
한 십수 년 전, 그러니깐 911 테러가 일어나고 얼마 되지 않아 뉴욕으로 보름쯤 여행을 간 적이 있다. 정확히 언제였는지 기억이 나질 않지만 911 광장의 새 건물이 완공되지 않았던걸 보면 사건이 터지고 그리 오래되진 않았던 때 같다. 몇군데 일부러 돌아다닌걸 제외하면 거기서도 별로 열심히 관광을 다니진 않았고 맨날 낮과 밤이 바뀐 생활을 빈둥빈둥 했었다. 게스트하우스가 컬럼버스서클… Continue reading Keith Jarrett – It never entered my mind
Angelo Badalamenti – Cousins (영화 밀애 ost)
오랜만에 영화음악. 안젤로 발라멘티의 러브테마. 조엘 슈마허 감독의 1989년작 밀애에 나왔던 곡이다. 원제는 Cousins 사촌들인데 국내에는 밀애로 수입이 되었다. 요즈음의 영화들을 보면 번역하기 애매한 경우 그냥 원제를 그대로 쓰는 것이 보편화되었지만 80-90년대에는 확실히 원제와 아무 상관없이 제목을 짓는 경우가 꽤나 많았다. 안젤로 발라멘티는 데이비드 린치 감독의 영화 블루벨벳, 광란의 사랑, 트윈픽스에서 음악을 맡으며 세계적 명성을 얻게… Continue reading Angelo Badalamenti – Cousins (영화 밀애 ost)
Chick Corea – Spain played by Maike
얼마전 타개한 칙 코리아의 대표곡을 꼽으라면 빠지지 않고 들어가게 될 곡이 아마도 스페인이 아닐까? 미시시피의 지류와도 같은 거대한 마일스 데이비스에게서 독립해서 리턴 투 포에버 밴드를 만들고 Light As A Feather 라는 제목의 앨범을 만들었는데 거기에 수록되어 있던 곡. 아랑훼즈 협주곡의 테마를 따와서 그 자장에서 전혀 벗어나려 하지 않으면서도 그 만의 개성이 오롯이 드러나는 아름다운 곡이다.… Continue reading Chick Corea – Spain played by Maike
Herb Ellis & Remo Palmier – Stardust
허브 엘리스와 레모 팔미에의 앨범 windflower에 수록된 stardust. 이 곡을 들으면 처음 이 곡을 알게해준 스테판 그라펠리의 강렬한 연주가 잊히질 않지만 이 둘의 연주는 마치 그 옆에 다소곳이 피어난 봄 꽃 또는 봄 바람 같은 느낌으로 잔잔하게 마음을 적신다.
Stefan Nilsson – Towards the new world
클리어파일을 몇 개 구입하러 서점에 딸린 문구점에 들렀다. 그런데 그곳에서 우연히 가판대에 놓인 엘레나 페란테의 신작 어른들의 거짓된 삶을 발견하고 냉큼 구입했다. 몇년 전 그 쪽 동네로 여름휴가를 간적이 있다. 그 때 문득 여행하는 동네를 배경으로 한 소설을 보며 여행하고 싶단 생각이 들었는데 그래서 그녀의 나폴리 4부작을 구입했었고 그런 계기로 그 작가를 알게 되었다. 그런데… Continue reading Stefan Nilsson – Towards the new world
Gluck – Melody from Orpheus for flute
아내를 잃은 오르페오가 비탄에 빠져 슬퍼하자 사랑의 신 아모르는 이에 감동하여 그에게 아내를 살릴 수 있는 비책을 알려준다. 그것은 바로 저승세계의 지배자인 플루토를 감동시키면 그녀와 함게 그곳을 빠져나오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 다만 어떤 일이 있더라도 지상으로 되돌아오기전 까지 뒤돌아 그녀를 바라봐서는 안된다는 조건을 붙인다. 이에 오르페오는 온갖 난관을 뚫고 지하세계로 내려가 플루토를 만나는데 성공한다. 시험을… Continue reading Gluck – Melody from Orpheus for flute
Pat Metheny – Are you going with me?
스노우캣이 아직도 블로그를 연재하고 있다는걸 알게 되었다. 진짜 오래되었는데 대단하다. 내가 이십년도 더 전에 만들었던 겨울심장이라는 이름의 홈페이지 도메인은 말레이지아의 한 여대생이 자기 개인홈페이지로 가져가버렸다.사실 그 동안 만들었다가 폭파시켜버린 홈페이지나 블로그가 진짜 많은데 이 페이스북 계정만 해도 날려먹은게 다 합치면 십수번이 넘을꺼다. 전화번호도 한 열번 넘게 바꾸었지 않나 싶다. 뭐 별 이유는 없다. 그냥 뭔가… Continue reading Pat Metheny – Are you going with me?
Julian Bream – Pavane pour une infante défunte
어릴때 음악잡지 객석에서 읽었던 어렴풋한 기억. 30년도 더 전 기억이라 그게 줄리안 브림의 이야기였는지 다른 기타리스트의 이야기였는지는 확실치 않다. 아무튼 그는 어린시절부터 세고비아의 후원을 받았고 성공의 길을 걸었다. 그러다 그가 50세 때 즈음이었나 스포츠카를 몰고 과속을 하다 사고가 발생했고 크게 다친 그는 연주를 그만두고 은퇴를 하고 만다. 그렇게 스페인의 어느 시골마을에서 무료한 시간을 보내던 그는.… Continue reading Julian Bream – Pavane pour une infante défunte
Shostakovich – Symphony no. 5 conducted by Mariss Jansons
정확히 세어보진 않았지만 아마도 바흐의 골드베르그 변주곡에 이어서 두번째로 자주 들었던 곡이 쇼스타코비치의 교향곡 5번일꺼다. 중학교 1학년 때 우연찮게 누나가 보던 전혜린의 수필집을 보게 되었고 그녀의 책속에 나오는 모든 책들, 영화들, 음악들을 다 보았었다. 생각해보면 나의 성장기에 가장 많은 영향을 끼친 산물들이 다 그 책 속에서 나왔다고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다. 그녀의 글에 헤르만 헤세에게… Continue reading Shostakovich – Symphony no. 5 conducted by Mariss Jansons